공화 의원 '낙태병사 지원' 폐기하라며 인준 보류…바이든 "터무니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에서 공화당이 군 인사 인준을 미루면서 미군을 망치려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국가기록원에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군 차별정책 폐기 행정명령 75주년을 기념한 연설을 하면서 "공화당은 항상 군을 지지하곤 했으나 오늘날엔 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토미 터버빌 의원(앨라배마·공화)은 낙태를 하려는 병사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 정책을 폐기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하면서 군 인사 인준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300명 넘는 군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터버빌 의원의 행동이 많은 여성과 유색인종의 고위직 진출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인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을 차기 합참의장 후보자로 지명했으며, 리사 프란체티 해군 부참모총장을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무더기 피해와 혼란은 모두 앨라배마 출신의 한 상원의원과 국방부 봉쇄를 풀도록 그에게 맞서기를 거부하는 공화당 의원 48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옳은 일을 하고 해리 트루먼처럼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며 지금 당장 뛰어난 후보자들을 인준할 것을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촉구한다"며 '난센스'를 끝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약하고 물렁물렁해졌다'는 폄훼 발언이 있다면서 "이 나라의 영혼을 회복하자. 품위와 존중으로 서로를 대하고 대화를 바꾸자"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공화당의 강경파인 조시 홀리(미주리)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발언을 가리킨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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