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빚더미에 오른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 헝다그룹의 전기차 자회사 헝다 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가 28일 16개월만에 재개된 직후 69%까지 폭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 신에너지차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1홍콩달러(약 164원)로 추락하며 69% 폭락했다.
낮 12시30분(현지시간) 현재는 1.24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헝다 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는 지난해 3월 31일 3.2홍콩달러로 장을 마친 후 중단됐다가 이날 16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 뒤늦게 2021년과 2022년 연간 실적 보고서를 홍콩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상장사 지위 유지에 필요한 경영과 자산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헝츠(恒馳) 5 전기차 모델을 지금까지 1천대 이상 팔았고 양산을 달성해 지속가능하고 실행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로운 헝츠 6, 7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헝다 신에너지차는 2021년 563억위안(약 10조원), 지난해 277억위안(약 5조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헝츠 5의 생산과 판매, 경영 활동을 위해 5천만달러(약 640억원)의 자금을 주식 등을 통해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헝다 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 재개는 빚더미에 오른 헝다그룹에 중요하다.
헝다 신에너지차의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는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정지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의 또다른 자회사 헝다물업의 주식거래도 같은 날부터 정지됐다.
홍콩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거래가 18개월 이상 정지되면 상장 폐지된다.
한편, 헝다 신에너지차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 16개월간 중국 전기차 선두 주자 비야디(BYD)의 주가는 19% 올랐고, 샤오펑(엑스펑)의 주가는 27% 떨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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