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국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의 입국을 금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규칙 위반이자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APEC 주최국은 모든 회원국 대표가 회의에 원활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이 존 리 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는 점을 거론한 뒤 "이를 이유로 APEC 초청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것이고 APEC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며 회의 개최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존 리 장관이 홍콩 보안장관이던 2020년 8월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시민의 집회·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그를 포함한 홍콩 및 중국 관리 1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시정하고 존 리 장관 등 홍콩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며 APEC 주최국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중국은 APEC 회의에 참여할 홍콩의 정당한 합법적 권리를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APEC 정상회의에 존 리 장관의 참석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반도체와 대만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서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국무부에 존 리 장관의 입국 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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