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공립대인 에를랑엔·뉘른베르크의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FAU)가 앞으로 중국 정부 장학생은 박사과정에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이 과학·학술 첩보활동을 할 위험이 있어서다. 이는 독일 대학 중 첫 사례다.
FAU는 중국 국가유학기금(China Scholarship Council·CSC)의 지원을 받는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해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이 연구와 관련한 지식을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등 과학·학술 첩보활동을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앞서 도이체벨레와 코렉티브는 해외 유학생에게 중국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당국인 CSC가 해외 유학 장학생 지원자에게 중국에 충성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미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거나,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는 입학 금지 대상이 아니다.
현재 이 학교에서는 두 자릿수의 중국 박사과정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FAU는 최근 경제수출관리청(BAFA)로부터 이러한 장학금을 받는 박사과정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BAFA의 관련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CSC만의 지원을 받는 박사과정 장학생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게 FAU의 설명이다.
다만, 신망 있고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 있다고 인정되는 다른 기관에서도 장학금을 받는 이들의 경우 입학이 허용된다고 대학 측은 덧붙였다.
SZ는 독일 내 다른 대학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미 스웨덴이나 덴마크, 미국에서는 중국 학생들을 제외하는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