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간염이 아기에게…임산부 치료·영아접종 중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매년 전 세계에서 B형 및 C형 간염으로 110만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110만명이 새로 감염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의 간염 분석 책임자인 올루펀밀라요 레시 박사는 '세계 간염의 날'인 2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간염은 간 손상과 암을 유발하며 A∼E형 가운데 B·C형 간염이 대부분의 질병과 사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레시 박사는 "지금과 같은 신규 감염·사망 추세라면 2040년까지 간염 사망자가 말라리아·결핵·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사망자를 합친 수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고했다.
레시 박사는 간염 보균자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가 감염 및 사망자가 양산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년간 통계를 보면 B형 간염 보균자의 10%, C형 간염 보균자의 20%만 감염된 사실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B형 간염의 경우, 임산부로부터 아기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레시 박사는 짚었다.
레시 박사는 "각국은 모든 임산부에게 간염 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출생한 아기에게는 B형 간염 백신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염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려면 간염 보균자의 진단율을 90%까지 늘려야 하고 보균자로 진단된 이들 가운데 80%는 치료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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