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는 2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을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현재 억류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만을 "니제르 국민이 선출한 니제르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천명했다.
외교부는 "니제르에서 헌법 질서에 기반해 민주적으로 선출한 민간 정부를 즉각 복원시켜야한다는 국제 사회의 명확한 요구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치아니 장군은 앞서 국영 TV에 출연해 스스로를 국가수호위원회 의장이라고 명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두고 "니제르 국민, 니제르, 주변 지역에 있어 완전히 불법적이고 극도로 위험한 시도"라고 규탄했다.
프랑스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주둔했던 말리에서 철수하고 니제르로 거점을 옮겼다.
말리에서 2020년 8월,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군부와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이 무렵 말리 군사 정권이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도 프랑스가 말리와 연을 끊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말리에 이어 니제르도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활발하게 관여하고 싶어 하는 프랑스의 입장은 곤혹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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