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서방 국가들이 소수민족 인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부 일원이자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알려진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당 서열 4위)이 티베트를 찾아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화를 주문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인권 문제 공세에도 소수민족에 대한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왕 주석은 25∼27일 티베트 라싸시와 린즈시 등을 돌아본 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실히 하고 안정·발전·생태·강력한 국경이라는 4대 업무를 잘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신티베트 건설에서 더 큰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석은 또 "티베트는 발전과 진보에 가장 좋은 역사적 시기에 있다"며 "주요 정책의 이행을 촉진하고 특색있는 산업을 육성하며 모든 민족의 행복감과 안정감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국 통일 수호와 민족단결 강화를 티베트 업무의 핵심으로 삼아 민족종교 업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민족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티베트와 '시짱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사회에 있었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며 티베트 문명화와 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 위한 봉기가 진압당하자 인도로 망명한 후 티베트의 고도(高度)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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