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체로 방화 등 인위적 화재…불길 번진 것은 기후변화 탓"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산불 대란이 닥친 그리스에서 최근 10여일간 이어진 화재는 총 667건에 달하며, 대체로 방화 등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당국 발표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그리스 기후위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보름에 걸쳐 극심한 기상 이변이 이어지면서 약 열흘 동안 667건의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60건 넘게 화재가 발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화재 대부분이 방화 또는 부주의에 따른 인위적 화재였는데, 특히 올해는 기후변화에 따른 강풍 때문에 불길이 번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 대란에 따른 희생자는 소방헬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파악됐다.
다친 소방관은 74명으로 집계됐다.
키킬리아스 장관은 특히 "예년과 다른 점을 꼽자면 날씨 상태"라면서 "기후 변화로 기록적이고 유례없는 열풍이 닥쳤다. 극단적 기후에 따른 강풍이 불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올여름 기록적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15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닥쳤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폭염과 건조한 날씨를 산불 급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전 국토를 덮친 산불로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그리스 중부 네아 안치올로스에서는 공군 기지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탄약 창고에 폭발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기지에 있던 F-16 전투기들도 다른 기지로 이동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화재는 진압됐으나 F-16 부대는 예방적 조치에 따라 다른 전투 중대가 있는 라리사 본부로 이동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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