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현대차증권[001500]은 31일 내달 코스피가 2,440∼2,660 수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차전지 종목에 쏠렸던 수급이 반도체주 등에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8월은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증시 모멘텀이 부재한 구간"이라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을 고민할 시점은 여름보다 가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국내 수출 회복이 더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디"며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도 정체됐다"고 짚었다.
최근 과도한 수급 쏠림이 관찰된 이차전지주의 경우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하반기에도 증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됐다.
내달 이차전지주가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쏠렸던 수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2014 말부터 2016년 초 중국의 고성장이 부각되고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과 바이오 중심의 테마주가 주도주로 등극했다"며 "이들의 주가 하락이 본격화한 원인 중 하나는 추가적인 이익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차전지는 물론 전방 산업의 성장성은 담보되지만, 아직 숫자를 통한 증명이 온전하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의 과열된 관심은 이차전지주의 숨 고르기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출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 수준으로 지난 5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초 고점(1.8%)을 넘어서진 못하고 있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역시 6.8%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면 이차전지 수급은 여타 업종으로 분산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소외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는 데 따라 중국 테마주에 대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봤으며 전통적인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인 화장품과 유통 산업 등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나아가 반도체 업종이 이차전지를 대신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 수출의 절대적인 개선 속도는 미흡하지만, 전체 수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속도는 이차전지보다 유의미하게 관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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