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식이섬유 섭취가 태어난 아이의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야마나시(山梨) 대학 의공학 종합연구학부의 미야케 구니오 교수 연구팀이 산모-신생아 7만6천207쌍을 대상으로 진행된 '일본 환경·아동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반기에 시행된 식품 섭취 빈도 조사에서 나타난 식이섬유 섭취량에 따라 이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누고 식이섬유 섭취와 출산한 아기의 신경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태어난 아기가 3살 되었을 때 의사소통, 문제 해결, 소근육 운동(fine motor) 기능,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평가한 신경 발달 검사 자료를 살펴봤다.
소근육 운동이란 눈과의 협력 아래 이루어지는 손의 정교한 움직임으로 이를 통해 신체 발달만이 아니라 뇌의 발달도 평가할 수 있다.
사회적 기술은 타인과 어울리고 친구를 사귀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말한다.
그 결과 임신 중 식이섬유 섭취량 최하위 그룹 아이들은 식이섬유 섭취량 최상위 그룹 아이들보다 의사소통 기능이 51%, 소근육 운동 기능이 45%, 문제해결 기능이 46%, 사회적 기술이 3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임신 중 식이섬유 섭취 부족이 출산한 아이의 신경 발달 지연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신 중 저섬유소식(low-fiber diet)이 자손의 뇌신경 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들이 있다.
일본인의 식이섬유 하루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인 18g에 훨씬 못 미치는 10g이다. 임신 여성은 8.4%만이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는 식이섬유 하루 권장 섭취량이 28g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전문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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