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기상 및 타이어 상태에 따른 AEBS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기상과 타이어 상태에 따라 차량의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31일 주의를 당부했다.
공단은 오토뷰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기상환경재현시설에서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야간·기상 악화·타이어 마모도 등에 따라 AEBS가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하더라도 제동력이 저하돼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AEBS가 장착된 차량이 시속 40㎞로 주행하던 중 전방의 보행자(모형)를 발견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실험은 ▲ 마른 노면 ▲ 강우(시간당 30㎜) ▲ 강우와 안개(시정거리 30m) 세 가지 기상 조건을 주간·야간 상황 속에서 재현해 진행됐다.
타이어는 ▲ 사계절 타이어 ▲ 겨울용 타이어 ▲ 마모된 사계절 타이어(홈 깊이 4㎜)를 이용했다.
실험 결과 기상이 매우 악화할 경우 AEBS의 작동 오류가 발생했다.
야간에 강우·안개가 있는 환경에서 새 타이어와 마모 타이어는 모두 AEBS가 작동하지 않아 보행자와 충돌했다.
기상 상황이 양호하더라도 마모가 심하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타이어를 이용할 경우 사고 위험은 커졌다.
주간에 강우·안개가 있는 환경일 경우 마모 타이어는 보행자를 인지했는데도 타이어의 배수 능력 저하로 인해 제동거리가 증가해 보행자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새 타이어는 강우·안개가 있는 환경에서도 AEBS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과 상반됐다.
주간 및 마른 노면 환경에서 겨울용 타이어는 AEBS가 제대로 작동했는데도 높은 노면 온도와 외부 온도로 인한 타이어 제동력 저하로 보행자와 충돌했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가 사고를 완벽히 막아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타이어의 마모도를 확인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감속·충분한 차간거리 확보 등 장마철 안전 운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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