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홍유담 기자 = 영국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약 4천억원을 투자했던 보험사들이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국내 보험사 8곳은 최근 'NH-Amundi 유럽 발전 일반사모 특별자산투자신탁1호'에 투자한 원금의 40∼60%를 평가손실 처리했다.
이 펀드는 2017년 NH-아문디자산운용이 하나증권과 함께 조성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국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는 MGT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이다.
국내 보험사 8곳은 이 펀드에 메자닌(중순위 대출) 형식으로 약 3천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준공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발전소 가동 시기가 미뤄지자 손실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보험사들에 발전소 가동을 위한 추가 자금 약 280억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은 이 자금을 납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측에서 요청한 자금은 일종의 구조 자금"이라며 "추가로 자금을 납입해 발전소 가동을 정상화하는 것이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투자자들이 공사 지연 등과 관련해 삼성물산[028260] 등 시공사 컨소시엄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와 관련해 공사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인식한 것이 맞는다"면서도 "현재 발전소는 정상 가동을 전제로 사전 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추후 가동이 정상화되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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