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7 의장국인 伊와 공조 확대…2030 엑스포는 선의의 경쟁키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을 만나 다자무대에서 양국 간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타야니 장관에게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G7 국가들과 지속 협력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했다.
두 장관은 양국이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무대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장관은 아울러 내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또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와 관련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말했다.
오는 11월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우리나라(부산)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박 장관은 타야니 장관과 경제 안보, 우주, 방산, 반도체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박 장관은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매출 기준 세계 7위, 유럽 4위인 항공우주산업 강국 이탈리아와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타야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국이 협력하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전례 없는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박 장관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타야니 장관은 강력한 동참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타야니 장관에게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장관은 타야니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어 로마 루이스대에서 현지 국제 정치 전문가들과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과 한-이탈리아 양자 관계'를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박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설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간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루이스대는 이탈리아 최고의 사회과학 전문 사립대로 이탈리아 신입 외교관 절반이 이 대학 출신일 만큼 이탈리아 외교부와 특수 관계에 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는 라파엘레 마르게티 루이스대 대외관계 부총장 겸 국제전략연구소장, 알레산드라 스키아보 이탈리아 외교부 아태국장,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루이스대 교수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후 이탈리아 진출 한국 기업인·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탈리아 맞춤형 세일즈 외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유럽 최대 인공위성 제작기업이자 우리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과 군 정찰위성 개발사업(KA25)에 참여하고 있는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TASI)사를 방문해 현장을 시찰하고 우주산업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