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가뭄과 홍수, 과잉 관광 등에 시달려온 이탈리아 북부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유네스코는 31일(현지시간) 118개의 작은 섬 위에 세워진 베네치아와 석호(潟湖)를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등재를 권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유네스코는 "지속적인 개발, 기후변화의 영향, 대규모 관광을 포함한 인간의 개입으로 베네치아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할 위협"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이 문제 중 일부는 베네치아의 고유한 특성과 속성을 이미 악화시켰다"며 특히 고층 건물 개발이 시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인간이 유발한 변화와 자연이 일으킨 변화가 구조물과 도시 지역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이탈리아 당국의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이미 등재된 세계유산이 훼손될 상황에 부닥쳐있으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려 국제 사회에 알린다.
여기에 이름이 올라가면 세계유산센터가 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년 상태를 검토한다.
이런 절차를 밟았는데도 세계유산으로 올릴만한 주요 가치를 상실했다는 판단을 받으면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
이번 권고문의 채택 여부는 9월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베네치아가 위험에 처했다는 유사한 전문가 권고는 2년 전에도 나왔으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부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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