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는 0.5% 증가…기저효과·개소세 복원이 영향 준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이승연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11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 등 반조립 제품(CKD)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7월 내수 판매량은 11만4천894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줄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1.1%) 이후 11개월 만이다. 판매 대수도 자동차업계 비수기인 올해 1월(10만523대) 이후 최소였다.
특히 현대차와 제네시스 분리 시 국내 판매 1위 브랜드인 기아(-7.5%)를 비롯해 KG모빌리티(-33.7%)와 르노코리아차(-59.9%)가 국내 시장에서 모두 마이너스 판매율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와 한국GM의 국내시장 판매는 각각 2.1%, 0.6% 증가했다.
이는 기저효과에 더해 지난달부터 5%로 복원된 개별소비세(개소세)가 영향을 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개소세를 3.5%로 인하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5%로 올린 바 있다.
반면,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는 56만493대로 1.9% 증가했고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총판매량은 67만5천387대로 0.5%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5만7천503대, 해외에서 27만7천456대를 팔아 글로벌 시장에서 1.2% 증가한 33만4천96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의 대표 상용차인 포터는 국내시장에서 8천670대가 팔리며 그랜저를 제치고 7월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기아는 국내 4만7천500대, 해외 21만2천972대 등 총 26만472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7.5% 줄었고, 해외는 2.2% 늘어 총판매량은 0.3% 증가했다.
기아의 대표 레저용 차량인 스포티지(6천625대)와 카니발(6천109대), 쏘렌토(5천678대)가 국내시장 베스트셀링카 3∼5위에 나란히 올랐다.
한국GM은 글로벌 시장에서 19.1% 증가한 6만4천264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가 지속된 것이 증가 이유다.
KG모빌리티는 작년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실적 견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합산 1만848대를 팔아 판매량이 0.9%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 시장에서 6천805대를 판매하며 2014년 5월(6천807대) 이후 9년 만에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차는 4천835대를 팔아 판매량이 71.0% 감소했다.
르노코리아의 수출과 내수 시장 판매량은 3천130대와 1천705대로 각각 74.8%, 59.9% 감소했다.
'효자' XM3의 수출형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고 휴가 기간이라 선적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르노코리아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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