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여성에 대한 경제적 권한을 강화해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고 인도 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여성들이 경제적 권한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 여성들은 또 차별, 폭력, 저임금, 안전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모디 총리가 전날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간디나가르시에서 여성 권한 강화를 주제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장관급 회의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여성이 번영할 때 세계가 번영한다. 여성들에 대한 경제적 권한 강화는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준다"면서 "여성 주도 발전 전략이 여성 권한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 창출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시장이나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 사슬), 금융지원에 대한 여성 기업인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장애물들을 제거해야 한다. 동시에 보살핌(육아 등)과 가사에 대한 부담도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특히 작년 7월 부족민으로서는 처음 인도 대통령에 오른 드로우파디 무르무가 '영감을 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인도에서 부족민은 카스트 제도 밖의 불가촉 천민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인도 정부는 낮은 카스트와 부족민 등을 위해 공직 진출을 비롯한 일정 수준의 혜택을 주고 있다.
모디 총리는 "그는 초라한 부족민 출신이지만 이제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를 이끌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방위군 총사령관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대통령은 군 총사령관직을 수행하는 등 일정 부분 역할을 하지만 명목상 국가수반에 그치고 연방총리가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다.
그는 인도 여성들에게는 (1947년) 건국 시기에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됐다면서 현재 시골지역 선출직의 46%에 해당하는 140만명이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선출직 여성과 봉사단체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은 마스크와 살균제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감염예방 요령을 알리는 운동도 벌였다"면서 "인도에서 간호사 및 조산사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에 최전선에서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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