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토종 커피 루이싱의 올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스타벅스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펑파이 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의 2분기 매출은 62억100만 위안(1조1천2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 증가했다.
순이익은 9억9천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천500위안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매출은 8억2천200만 달러(약 1조702억원)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루이싱보다 적었다.
신문은 분기 기준으로 루이싱 매출이 스타벅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루이싱이 매출액 기준으로는 스타벅스를 추월했지만, 이는 매장 수가 훨씬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분기 말 현재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수는 6천480개지만, 루이싱은 1만829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루이싱의 저가 정책과 테이크아웃 중심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473ml)의 경우 스타벅스는 30위안(약 5천400원)이지만, 루이싱에서는 13위안(2천300원)이다.
2017년 베이징에 1호점을 낸 루이싱 커피는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면서 2019년까지 매장을 4천500개로 빠르게 늘려나갔고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됐다.
그러나 2019년 4월 돌연 회계 부정 사실을 고백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주가가 75% 넘게 폭락해 약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결국 루이싱은 2020년 5월 나스닥에서 퇴출당했고 세계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은 회복이 불가능한 큰 손실을 봤다.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루이싱 커피는 회계 부정 문제와 관련해 벌금 1억8천만달러(약 2천354억원)에 합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루이싱 커피는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갔다.
올해 2분기에만 1천485개의 매장을 열었고,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추가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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