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카카오[035720]의 성장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7% 감소한 1천1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4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 2조원을 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4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의 카카오 목표주가 평균이 7만3천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신한투자증권의 목표가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매출 성장 부족으로 이익률 훼손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 진출을 비롯해 새로운 플랫폼·서비스 없이는 광고·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빌리티 자회사는 현재의 매출 규모와 성장성을 고려하면 투자 유치 당시 가치는 고평가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비교그룹(피어)의 주가매출액비율(PSR) 평균을 적용해 재평가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와 '중립' 사이의 '단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늘려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4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낮췄다.
그는 또 "카카오톡 개편 효과 가시화와 신사업 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또 "하반기에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으로 인한 위로금이 200억원 지급될 예정"이라며 "인원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도 하반기에 집중될 예정인 만큼 본격적인 이익 개선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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