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흉기난동·살인예고'에 자체 보안 강화
지역 경찰과 '핫라인' 구축…호신용품 판매도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분당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형 유통업체가 보안 강화 대책 등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특히 4일 서울 잠실역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데 이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체포되면서 업체별로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서현역 사건의 경우 AK플라자 백화점과 연결된 통로에서 발생했고, 잠실역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과 이어진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도 신세계백화점과 인접해 있다.
롯데 유통군은 사별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 요원을 늘리고 점포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안전요원들은 평상시에는 수트 차림으로 근무하지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갖추도록 했다.
이어 내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직원들에게는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을 확대한다.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매장 안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004170]는 우선 사업장별로 지역 관할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비상 연락 체계를 강화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출입구에는 보안 근무자를 배치하고 매장 순찰도 강화한다.
순찰 근무자는 안전을 위해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를 소지한다.
또 신속한 대응을 위해 CCTV 상황실 모니터링을 강화해 거동 수상자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직원들에게는 강력 범죄 대응 매뉴얼을 공지하고 본사와 사업장 간 실시간 비상 보고 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매장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고객과 직원의 안정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는 점포별로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출입구나 고객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점포별로 고객들이 안전 요원임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끼를 착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월드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물산도 살인 예고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옴에 따라 보안 및 대테러 인력 13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선제적으로 강화한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 대테러팀은 가스총과 삼단봉 등을 휴대하고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잇단 강력 사건으로 온라인몰 등을 중심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7월 22일∼8월 3일)간 호신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증가했다.
또 호신용 삼단봉은 303% 더 잘 팔렸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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