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인디애나 주가 1차 진료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자폐증 조기 평가(EAE: Early Autism Evaluation) 허브 시스템이 자폐아를 2세 이전에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대의 레베카 킨 임상 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은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의 자폐증 조기 진단 정확도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전문의 못지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3일 보도했다.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들과 ASD 전문의들에게 생후 14∼48개월 된 유아 126명 중 자폐아를 가려내게 한 결과, 두 그룹의 자폐아 진단 정확도가 8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AE 훈련을 받은 1차 진료의 그룹은 자폐아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하는 기준인 민감도(sensitivity) 가 81.5%, 특이도(specificity)가 82.4%로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허위 양성률(false positive)은 5%, 허위 음성률(false negative)은 14%였다.
이 결과는 ASD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획일적인 평가 모델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거주 지역의 1차 진료에서 자폐증 평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EAE 모델이 도움이 된다면 ASD의 전문적 진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적 진단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현재 자폐증 평가가 필요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 ASD 전문의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고 있는 형편이며, 이 때문에 ASD 진단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학회(AAP) 학술지 '소아과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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