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오는 5∼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정부 대표를 파견하기로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의 초청에 응해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제다에 가서 우크라이나 문제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30여개국이 참석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정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은 지난 2월 각국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 보장, 유엔헌장 취지 준수, 냉전사고 버리기,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등 12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발표한 바 있다.
리후이 특별대표는 5월 중·하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프랑스, 독일, 벨기에(유럽연합), 러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각국 외무장관 또는 고위 관리와 만나 이런 중국식 평화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 개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방 진영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같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전문가들 중에는 전쟁 장기화 속에 최근 중국이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일부 고성능 드론에 대한 수출 통제 결정을 내리는 등 서방에 중립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최근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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