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맹렬히 비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직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으로 해고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난 뒤 그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정치적 의미에서 철학이라고는 없다"며 "그는 외교 안보 영역에서 정책 결정을 할 때 방향이라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은 트럼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느냐와만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탈레반과 협상으로 혼란만 초래한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사실상 결정된 점을 거론하며 "재앙스러운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거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공화당 시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뤘다고 평가하는 외교안보 분야의 업적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면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많은 것들에 있어, 그는 반대쪽으로 가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재임 시절 트럼프와 적나라한 비화를 담은 다수 책을 쓰기도 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도 비판적 견해를 피력해 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밀문건 반출 혐의 기소 당시 "트럼프의 정치 경력은 끝나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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