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전선 리투아니아가 벨라루스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대거 배치된 데 대응해 벨라루스와의 국경 중 일부를 폐쇄한다.
아르놀다스 아브라마비시우스 리투아니아 내무부 차관은 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최종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면서, 벨라루스 국경의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라우리나스 카슈나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의장도 일부 국경검문소 폐쇄는 시간문제라며 이는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와 68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중 100km는 강둑과 호수로 물리적 장벽이 없는 상황이다.
사울리스 네크라세비시우스 국경경비대 부대장은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면,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밖에 자국에 머무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적자 1천명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거주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는 자국에 거주하고 있는 벨라루스인 5만8천명과 러시아인 1만6천명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시각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이웃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무장반란 이후 벨라루스에 배치된 4천여 바그너 용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해군 작전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그너그룹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설 군대로 볼 수 없다"면서 "바그너그룹이 시행하는 작전은 실질적으로 러시아의 지휘를 받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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