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그룹 뉴진스·더로즈, 시카고 롤라팔루자 공연 성황…호평 이어져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초대형 야외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가 새로운 'K팝 체험 성지'로 떠올랐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올해 시카고 롤라팔루자에 분 'K팝 바람'에 주목하며, 개막 첫날인 지난 3일(현지시간) 5인조 걸그룹 '뉴진스'(NewJeans)와 4인조 인디록밴드 '더로즈'(The Rose)가 성황리에 공연했다며 호평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K팝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롤라팔루자 무대에 선 '뉴진스'를 보기 위해 (롤라팔루자 8개 무대 중 하나인) 티모빌 스테이지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프라임타임이 아닌) 오후 5시대 공연으로서는 최다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팬들의 '최애곡'임이 확실한 '어텐션'(Attention)이 흘러나오자 대규모 관중이 일제히 토끼 모양 응원봉을 허공에 흔들었다"면서 "뉴진스 팬들은 스스로를 '버니즈'(Bunnies)로 일컫는다"고 전했다.
선타임스는 뉴진스가 롤라팔루자 무대에서 90년대 R&B풍으로 부른 '슈퍼샤이'(Super Shy)·'이티에이'(ETA)와 안무는 당대 미국 걸그룹들을 연상시켰다고 부연했다.
유력매체 시카고 트리뷴은 "2023년 롤라팔루자에 K팝 바람이 크게 일었다"고 운을 뗀 후 "워싱턴주에 사는 K팝 팬 빅터 트랜(18)은 오후 5시부터 공연한 뉴진스를 맨 앞줄에서 보기 위해 오전 6시 50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소개했다.트리뷴은 트랜이 흰색 토끼 머리 모양의 뉴진스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면서 "공연장에서 같은 발광체 응원봉을 흔드는 것은 K팝 팬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음악 전문매체 롤링스톤스는 "뉴진스가 시카고 롤라팔루자를 통해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며 "10대 K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5인조 걸그룹 뉴진스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준비가 충분히 돼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보컬 역량을 보여주는 아카펠라 버전의 '쿨 위드 유'(Cool With You)를 포함해 최신 앨범 수록곡들을 모두 부르고 지난해 발매된 데뷔 앨범의 인기곡들도 팬들에게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로즈'의 공연에 대해 음악평론매체 NME는 "한국의 인디밴드 '더로즈'가 롤라팔루자에서 데뷔 6주년을 기념했다"며 이들은 프라임타임인 밤 9시부터 10시까지 시카고 그랜트파크의 바카디 스테이지로 K팝 팬들을 불러 모았다고 전했다.
NME는 더로즈가 공연 시작과 끝부분에 음향 설비 오작동 문제를 겪었으나 그 외에는 무대 앞을 가득 메운 관중을 압도하는 공연을 펼쳤다고 호평했다.
빌리 아일리시, 레드핫칠리페퍼스, 켄드릭 라마, 라나 델 레이, 더 나인틴세븐티파이브, 카롤G 등 총 192개 팀이 초청된 올해 롤라팔루자는 시카고 도심 1.3㎢ 규모의 그랜트파크에 설치된 8개의 무대에서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5일 밤에는 '방탄소년단(BTS) 동생그룹'으로 불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K팝 '그룹'으로서는 처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남성 듀엣 DPR 이안과 DPR 라이브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시카고 롤라팔루자는 'K팝 불모지'로 여겨지다가 지난해 BTS의 첫 솔로 주자 제이홉이 K팝 가수로서 처음이자 첫 헤드라이너로 피날레를 장식, 호평을 들은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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