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특사 주피 추기경, 베이징 방문할 것"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전환자들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밝혔다.
교황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스페인어 가톨릭 잡지 '비다 누에바'와 인터뷰에서 성전환자들과의 일화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한 무리의 성전환자들이 바티칸에 와서 나를 처음 보고는 내가 그들에게 손을 건네고 키스해주자 울면서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치 내가 그들에게 큰일을 해준 것처럼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결국 다같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덧붙였다.
2013년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내 진보 성향의 개혁파에 속한다.
교황은 즉위 직후 동성애 신자에 대해 "내가 누구를 정죄하리오"라는 말로 성소수자(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사회에 희망의 물결을 일으켰다.
2013년 12월 미국 최대의 성소수자 잡지 '애드보케이트'는 그해의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인터뷰에서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중재를 위해 특사로 임명한 주피 추기경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주피 추기경의 워싱턴 다음 방문지는 베이징"이라며 "두 도시 모두 분쟁의 긴장을 낮추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교황이 지난 2일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출국하기 전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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