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남북이 분단돼 있어도 잘살고 있는데 통일이 되면 뭐가 잘될 수 있나 생각했는데, 통일된 독일에 와서 직접 보니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겠구나, 함께 잘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광주 일동중학교 3학년 정동오군)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과 포츠담 주변 지역, 구동독 접경지역인 풀다 인근에서 한국과 유럽의 중·고교생 9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통일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는 인천과 세종 등에서 선발된 중·고교생, 독일의 중·고교생과 교사 등 9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동서독 분단 시절 미군이 관할하던 국경관측소 중 하나인 풀다의 포인트 알파에서 시작해 수도 베를린의 베를린장벽과 체크포인트 찰리 등 동서독 분단과 통일의 현장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을 인솔한 교사 최태희 씨는 "처음에는 관심이 별로 없던 아이들이 직접 통일을 경험한 독일의 현장을 보며, 자극받고 스스로 알아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면서 "북쪽에 있는 같은 또래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3회째 열린 청소년 통일캠프는 통일부와 재외동포청, 주독한국대사관, 재독한인총연합회,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후원을 받았다.
김홍균 주독대사는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룩한 독일에서 다시 한번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면서 "비핵,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는 여러분에게 새로운 도전과 더 큰 기회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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