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피격 뒤 우크라에 극초음속 미사일 공습

입력 2023-08-06 08:22   수정 2023-08-06 14:15

러, 유조선 피격 뒤 우크라에 극초음속 미사일 공습
우크라 서·남부 타격…항공엔진 생산지 표적
러 "민간 겨냥 야만행위 방치 않겠다" 보복 공언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유조선을 피격당한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로 남부 자포리자와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타격했다고 야간 연설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공 엔진 등을 생산하는 자국 회사 '모터 시치'가 자포리자 내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공망으로 일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인명피해 여부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킨잘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기존 방어체계로는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지원받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가동하고 있으나 킨잘 방어가 어렵다는 점은 일부 시인한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원격조종 드론 보트를 이용해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전해졌다.

전날인 4일 오후 11시 20분께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의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는 러시아 유조선 SIG가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SIG는 엔진실 쪽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에 구멍이 생기는 등 손상을 입었다. 피격에 따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수장 바실 말리우크는 러시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유조선 피격에 대한 보복이 있을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유조선 공격에 대해 "이런 야만적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대응 없이 방치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조직한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공격이 합법적이었다는 말리우크 수장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유조선 공격은) 비무장 민간인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항구 6곳을 위험 지역으로 경고하는 등 앞으로 흑해 내에 있는 목표물에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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