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뎅기열 사망자 300명·감염자 6만명 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몬순 우기에 뎅기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해 뎅기열에 의한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다카 트리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은 올해 뎅기열 감염자가 6만3천968명에 이른다며 이 중 30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 9천334명의 환자가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뎅기열은 주로 7월부터 빠르게 늘어나 10월부터 줄어든다. 뎅기열을 주로 옮기는 숲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아 번식하기 때문에 뎅기열 환자 증감도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우기) 시기와 맞물리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몬순이 시작되기 전인 4월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뎅기열 환자도 빨리 늘어났다며 8∼9월에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비룰 바샤르 방글라데시 자한기르나가르대 곤충학 교수는 "올해는 4월부터 비가 많이 내려 숲모기 번식도 빠르게 시작했다"며 "8∼9월에는 환자들이 더 많이 늘어나 최악의 뎅기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뎅기열 환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방글라데시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히드 말레크 보건부 장관은 뎅기열 모기를 피해 각종 인식 개선 캠페인부터 모기 유충 박멸을 위한 소독작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다카에 많은 환자가 나오면서 치료 시설 확충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뎅기열에 걸리면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그러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증상이 심해졌을 때는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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