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보도…"호텔 연회장에 250명 숙박하고 5명이 한방 쓰기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뛰쳐나온 영국 대표단이 서울에서는 숙박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은 5일 서울에 도착한 영국의 일부 참가자들 소식을 전하며 "5명이 1방을 쓰고 있고 250명 가까이가 서울 한 호텔의 연회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대표단 1천여명이 서울에 온 뒤 숙박시설 부족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참가자의 부모 중 한명은 아들이 서울 내 비좁은 호텔에서 다른 스카우트 대원 3명과 함께 바닥에서 자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여성은 가디언에 "앞으로 열흘간 아들이 호텔 바닥에서 자야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른 숙박시설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천4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1천여명이 야영장을 떠났다.
미국 대표단은 6일 야영장을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고, 싱가포르 대표단은 5일 대전 유성구 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반면 독일과 스웨덴 대표단은 음식과 위생 등 많은 부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야영장 잔류를 결정했다.
BBC방송은 "영국과 미국 대표단은 단기간에 수천 명을 이동시킬 자금과 자원을 갖췄지만 행사에 참여한 다른 여러 국가는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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