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행정중심지 연결로에도 포격…우크라, 크림반도 고립 노려
러, 미사일·드론 70대로 우크라 공격…젤렌스키 "미·독 지원 방공망 효과적"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이도연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촌가르 다리가 공격당했다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촌가르 다리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리아노보스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톰 섀도 장거리 미사일이 촌가르 다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촌가르 다리는 헤르손주 남부의 촌가르 반도와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이번 공격 후 복구 작업을 위해 잠정 폐쇄됐다.
살도는 또한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마을과 크림반도 동북쪽 해안을 잇는 작은 다리도 포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민간인이 다쳤다고 전했다. 해당 교량의 통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니체스크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의 임시 행정 중심지다.
아울러 살도는 헤니체스크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다리와 함께 손상돼 2만여 명이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다리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전략통신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오후 3시께 촌가르와 헤니체스크를 잇는 핵심 교량 2개를 타격했다"고 적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병합된 이후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인 동시에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와 연결된 교량과 주변 해로를 집중 공격하며 이 지역을 고립시키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군이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유조선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서 6명이 사망했다고 AP·AFP·로이터 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공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등을 포함한 드론과 미사일 70여대로 여러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모두와 순항미사일 40발 중 30발을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흐멜니츠키 주 스타로코스티안티니우와 리우네주 두브노 마을 주변의 우크라이나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로코스티안티니프 지역에 미사일이 세 차례 떨어져 건물 여러 대가 파손됐고 창고에 불이 났다. 이 공격은 비행장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보고 있다.
세르히 티우린 흐멜니츠키 주지사는 "어제(5일)저녁 이후 흐멜니츠키는 세 차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미사일은 대부분 격추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독일의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의 공습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와 독일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에 대해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65발과 여러 종류의 공격 드론 178대(샤헤드 드론 87대 포함) 등 러시아 공격의 상당 부분을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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