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트럼프 불법적 정권유지 시도"…갈라진 미국

입력 2023-08-07 09:55   수정 2023-08-07 10:04

미국인 51% "트럼프 불법적 정권유지 시도"…갈라진 미국
트럼프 '대선 뒤집기 시도' 기소후 CBS뉴스 여론조사
공화당원 68%는 "바이든, 합법승자 아니다"…美 정치적 분열상 반영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최근 기소된 가운데, 검찰 판단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후 불법적으로 정권을 계속 잡으려고 했다고 보는 미국인은 절반을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이 매체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2∼4일 미국 내 성인 2천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 포인트)에서 '2020년 선거 후 (당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엇을 계획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불법 수단을 통해 자리를 지키려 했다'고 답했다.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자리를 지키려 했다'는 답은 응답자의 29%였고, 2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더 잡을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면 그것은 어떤 행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54%는 '민주주의 훼손' , 17%는 '민주주의 수호'라고 각각 답했고, 28%는 '둘다 아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의 성격 규정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중단시키려는 시도라는 응답이 59%에 달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86%, 민주당원 응답자의 31%가 이와 같이 답했다.
특히 공화당원 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슬로건인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으로 불리는 골수 지지 그룹의 경우 9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무산시키기 위한 수사와 기소였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가 법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본다'는 응답은 57%였는데, 민주당원 응답자의 88%, 공화당원 응답자의 28%가 그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이라는 응답은 52%였는데 민주당원 응답자의 82%, 공화당원 응답자의 26%가 각각 그런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기소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미국 양당 지지층 간의 분열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어떤 측면에 더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거를 뒤집으려 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민주당원 중 68%, 무당파는 38%에 달한 반면 공화당원은 9%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원 응답자 중 71%는 '정치적인 기소'라는 견해를 피력한 가운데 민주당원은 7%, 무당파는 41%가 '정치적 기소' 프레임에 공감했다.
또 각각 민주당원 응답자의 97%, 무당파 응답자의 63%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의 합법적 승자라고 간주한 반면, 공화당원 응답자 중 68%는 합법적 승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잭 스미스 특검 등 검찰의 수사를 거쳐 미국 연방 대배심은 지난 1일(현지시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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