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외국 군경 인력을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태워 체험시켜주는 승선 프로그램의 대상 국가를 기존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에서 태평양 섬나라들로 확대했다.
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해상자위대는 호위함 '이즈모'의 승선 프로그램을 전날 호주 주변 해역에서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프로그램에는 피지, 바누아투, 사모아 등 10개국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호주 동부 브리즈번에서 북부 다윈까지 이동하는 함상에서 훈련을 견학하고 업무를 체험한다.
군대를 보유한 피지와 통가는 군인을 파견했고, 군대가 없는 나라들은 연안 경비대와 경찰 관계자를 보냈다.
이즈모는 해상자위대가 소유한 최대 규모 호위함으로 헬리콥터가 탑재됐다. 스텔스 전투기 F-35B의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자위대의 외국 군경 지원 사업이 태평양 섬나라들로 확대된 배경에는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산케이는 짚었다.
2019년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친중국 행보를 보여온 솔로몬제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은 태평양 도서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지와 파푸아뉴기니 등에 인도적 지원을 실시해 왔다.
산케이는 "일본은 미국, 호주와 협력해 태평양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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