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中 곡창지대 잇단 타격…식량생산 목표 달성 '위태'

입력 2023-08-07 12:06  

기상이변에 中 곡창지대 잇단 타격…식량생산 목표 달성 '위태'
최대 밀 경작지 허난 이어 동북 곡창지대 폭우 피해…수확 차질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잇단 기상 이변으로 중국의 곡창지대들이 잇따라 피해를 봐 올해 식량 생산 목표 달성 차질이 우려된다.

7일 중국중앙TV(CCTV)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났으며, 1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곳곳의 농경지들이 물에 잠겼다.
중국 최고 품질의 쌀로, 일반 쌀보다 7∼8배 비싼 '우창쌀' 생산지인 헤이룽장성 우창시에서만 2천730만㎡의 농경지가 침수돼 한 해 농사를 망쳤다.
당국이 경작지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기록적이었던 이번 폭우로 동북 지역의 많은 농경지가 침수 피해 봤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 3성(헤이룽장·지린·랴오닝성)과 네이멍구 동부 일부를 아우르는 동북 곡창지대는 경작 면적이 35만8천600㎢ 달해 전국 식량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식량 생산기지다.

1㎝ 두께가 쌓이는데 200∼4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비옥한 흑토(黑土) 지대를 형성, 중국에서 가장 품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폭우 피해가 컸던 헤이룽장의 대두(콩) 생산량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한 해 생산량 2천만t(톤)의 40%를 차지한다.
대두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에서 헤이룽장은 대두 생산의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중국은 대두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헤이룽장의 대두 경작지를 확대해 생산량을 작년보다 130만t 더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동북 지역 폭우로 인해 수확 철에 접어들어 옥수수와 결실을 시작한 콩 등 밭작물은 물론, 이삭이 패기 시작한 벼까지 수확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초에는 헤이룽장과 지린에 대형 우박이 쏟아져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최대 밀 생산기지인 허난성 일대에 때 이른 장마가 쏟아져 수확을 앞둔 밀이 썩거나 싹이 트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남서부 밀 생산지인 윈난과 구이저우는 지난 겨울부터 올봄까지 계속된 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이 때문에 올해 여름 중국의 곡물 생산량은 1억4천613만t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27만4천t(0.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부터 지속한 '역대급' 폭염으로 허난과 허베이, 최대 벼 생산기지인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농작물 생육이 부진한 가운데 동북 곡창지대까지 폭우 피해를 겪어 가을 곡물 수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올해 식량 생산 목표를 작년과 같은 6억5천만t으로 발표했으나, 내부적으로는 7억t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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