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고심' 끝에 인도에 크리켓 월드컵 선수단 파견 결정

입력 2023-08-07 16:06  

파키스탄, '고심' 끝에 인도에 크리켓 월드컵 선수단 파견 결정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이 영유권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도에 크리켓 월드컵 대회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파키스탄 선수단은 7년 만에 인도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파키스탄은 스포츠가 정치와 섞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며 선수단 파견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다만 자국 선수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크리켓위원회(ICC)와 인도 당국에 이런 점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오는 10월 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크리켓 월드컵 대회를 연다.
대회 기간인 10월 14일과 15일에는 북서부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팀이 격돌할 수도 있지만, ICC는 아직 이 일정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파키스탄 정부는 선수단 인도 파견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오다 이번에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고심은 인도가 지난해 10월 올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크리켓 아시아컵 대회에 자국 선수단 파견을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단 감독기관인 파키스탄 크리켓 위원회(PCB)의 라미즈 라자 위원장은 인도에서 개최될 월드컵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월드컵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컵 대회는 협의 끝에 결국 파키스탄에서 오는 30일 4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을 포함한 나머지 9 경기는 스리랑카에서 여는 것으로 합의됐다.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단이 인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ICC 월드 T20가 열렸던 2016년이었다.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날 때 인도로부터 분리독립한 파키스탄은 인도와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차례 전쟁을 치르는 등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6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크리켓은 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모두 '국민 스포츠' 대접을 받고 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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