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1991년 독립 이래 최악 홍수"…국토 3분의 2 영향 추정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는 남유럽과 달리 슬로베니아를 중심으로 중부 유럽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EU는 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당국 요청에 따라 프랑스·독일 등 다른 회원국들이 피해 복구 장비와 필요한 인력을 긴급 급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날부로 EU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ism)을 가동했다고 전했다.
우즈룰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EU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로베르트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나토 재난대응조정센터에서 모든 회원국 및 파트너국에 슬로베니아 지원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dpa,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슬로베니아에서는 지난 4일께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등 피해가 속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의 경우 하루에만 한달치 강수량에 버금가는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슬로베니아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2가량이 영향을 받았으며, 피해 규모는 5억 유로(약 7천2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슬로베니아 당국도 이번 홍수 사태를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로 규정했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등 슬로베니아 접경 국가도 일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달았다. 현재는 비가 잦아들었지만, 산사태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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