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렸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고위 간부가 돌연 사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재커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했다.
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CFO 교체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에서 13년간 근속한 커크혼은 어느 경영진보다도 머스크와 가깝게 지냈던 인물이다.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다른 경영진과는 달리 꾸준하게 머스크와 소통하는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CFO로서 재무 분야를 관장하면서도, 사실상 테슬라의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이사회에서는 한때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경영할 후계자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커크혼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크혼은 자신의 링크트인 계정을 통해 "13년 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커크혼은 머스크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사임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올해 말까지 테슬라에서 일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가 시작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2.5% 하락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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