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약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는 용량 25mg이나 50mg이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강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14개국 17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 3상b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바니타 아로다 교수 연구팀이 지휘한 이 임상시험은 2형 당뇨병 환자 총 2천294명을 대상으로 68주에 걸쳐 진행됐다.
임상시험 시작 때 이들은 1~3가지 당뇨약을 안정적으로 매일 복용하고 있었다. 당화혈색소는 8.0~10.5%였고 체질량 지수(BMI)는 25 이상이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평균연령 58.2세, 남성 58.3%, 여성 41.7%였다.
이들은 무작위로 진짜 약이 투여되는 실험군(1천606명)과 가짜 약이 투여되는 대조군(688명)으로 나뉘었다.
실험군에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14mg(536명), 25mg(535명), 50mg(535명)이 하루 한 번 투여됐다.
임상시험은 누구에게 진짜 약 또는 가짜 약이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연구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2중맹(double 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52주 후 세마글루티드 14mg 그룹은 당화혈색소가 1.5%포인트, 세마글루티드 25mg 그룹은 1.8% 포인트, 50mg 그룹은 2%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특히 임상시험 전에 1~3가지 당뇨약으로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환자들의 경우 세마글루티드 25mg 또는 50mg은 14mg 그룹보다 혈당이 뛰어나게 관리되고 BMI도 더 많이 낮아졌다.
부작용은 위장장애로 대부분 가볍거나 보통 정도였다. 세마글루티드 15mg 그룹은 76%, 25mg 그룹은 79%, 50mg 그룹은 80%가 위장장애가 나타났다.
세마글루티드는 장기 지속형(long-acting)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길항제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떨어뜨린다. 2017년 12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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