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영기업인 대만전력공사(TPC)가 재무난으로 인한 자본 잠식으로 파산할 위기에 내몰리자 대만 정부가 4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긴급 투입할 예정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8일 연합보, 경제일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 대만 경제부가 산하 TPC의 누적 적자로 인한 파산을 막기 위해 1천억 대만달러(약 4조1천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 자본금 증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TPC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2천675억 대만달러(약 11조원), 1천230억 대만달러(약 5조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 연간 적자는 2천억 대만달러(약 8조2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간의 누적 적자는 4천675억 대만달러(약 19조3천억원)에 이르러 자본금(4천800억 대만달러)이 곧 잠식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천억 대만달러의 자본금이 확충되면 TPC의 총자본금은 5천800억 대만달러(약 24조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TPC는 지난 4월 전기료를 11% 인상했지만, 내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밝힌 점 등과 국제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계속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TPC에 대한 예산 투입을 놓고 국영기업·전기료 보조금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 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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