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하향, 국채발행 증가, YCC 여파 등 하락분석 설득력 낮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장기 신용등급 하향 여파 등으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평가 속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미 국채가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하며 투자를 추천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0년물 미 물가연동채권을, JP모건체이스는 5년물 미 국채 투자를 고객들에게 권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미 국채 가격 하락에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수정 등 3가지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 4일 4.1935%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30년물 미 물가연동채 금리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반면 프러빈 코라파티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공통으로 인용되는 미 국채 매도 이유가 몇몇 있지만 어떤 것도 특별히 설득력 있지 않다"고 봤다.
피치는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미 알려진 문제이며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작다면서, 미 국채 발행이 예상보다 약간 늘어났고 장기채 비중도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BOJ의 YCC 수정에 따른 일본 자금의 본국 귀환 가능성도 작다면서, 지난주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일본 개장 시간이 아닌 미국의 낮 시간대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투자은행들은 대신 과도했던 시장의 미 국채 상승 베팅이 해소되면서 가격 하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이 배리 등 JP모건 전략가들은 미국 장기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다면서 투자를 추천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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