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2인자, 첫 공식 대만 방문…차이잉원 총통과 회담서 '협력강화' 방침 확인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8일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 대만, 미국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가 싸울 각오를 하는 것이 지역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을 방문 중인 아소 부총재는 이날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국제포럼 강연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세계 공통 인식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그는 "돈을 들여 방위력을 갖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여차하면 대만해협의 안정을 위해 그것을 사용할 명확한 의사를 상대에 전달하는 것이 억지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 대해 "법의 지배라는 기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대만 사람들의 생활, 행복,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현상을 지켜낼 각오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뒤에 총통이 되는 이도 가져주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우리와 함께 싸워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거 야당 시절이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대만을 찾았다.
자민당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하는 부총재가 공식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1972년 일본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차이 총통과 한 회담에서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 대만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회담에서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 중요성이 명시된 점을 평가했으며 아소 부총재는 "어려울 때는 서로 돕는 관계로 계속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일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일본 정치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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