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최고 수준의 유적지로 꼽히는 진시황릉 병마용을 관람하던 관광객들이 집단 몸싸움을 벌여 빈축을 샀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병마용 2호갱 전시관에서 취모(41)씨 일행 4명과 가오모(38)씨 일행 3명이 서로 주먹을 휘둘렀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엉켜 상대방에게 주먹다짐하고, 한 명은 물병으로 보이는 물체를 휘두르기도 했다.
일행 중 대여섯살로 보이는 아이가 어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의 싸움은 현장 보안요원들이 나서 제지한 뒤에야 끝났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연행됐다.
이들 중 3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가벼운 부상이었다.
병마용 박물관 측은 이들의 몸싸움으로 훼손된 전시 유물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많은 인파 속에 서로 병마용을 관람하기 위해 서로 밀치다 싸움이 벌어졌다"며 "조사 과정에서 쌍방이 사과하고 화해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세계적인 관광지에서까지 험한 꼴을 보여야 하느냐", "유적지에 아이를 데리고 가 엉뚱한 것만 교육했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산시(陝西)성 시안시 린퉁구에 있는 병마용갱은 진시황릉에서 1.5㎞가량 떨어져 있으며, 1974년 우물을 파던 농민이 발견한 뒤 지금까지 4개의 갱도가 확인됐다.
이 중 3개의 갱에서 흙을 구워 만든 병사와 말, 전차 등 모형 8천여 점이 발굴됐고 여전히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이라는 평가 속에 중국에서 최초로 국가 중점 문화재 보호 단위로 지정됐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의 첫 번째 유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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