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코스피가 9일 장 초반 개인 매수세에 2,590대를 회복해 엿새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8포인트(0.69%) 상승한 2,591.76이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한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6.62포인트(0.26%) 오른 2,580.60에 개장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천45억원, 1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천16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은 오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연거푸 악재를 맞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79%)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한 데 이어 US뱅코프 등 주요 은행 6곳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대만을 방문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중국을 겨냥해 '싸울 각오' 등을 언급해 지정학적 위험성이 부각된 것과 중국의 무역 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뉴욕 3대 지수의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은 전일 국내 증시에 반영됐기에 금일에는 전반적인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날 'LK-99'(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미국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의 언급으로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증폭됐던 것을 고려하면 관련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 이차전지주 등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1.92%)가 상승하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2.86%)과 POSCO홀딩스[005490](0.50%), LG화학[051910](0.98%), 삼성SDI[006400](0.65%), 포스코퓨처엠[003670](0.78%) 등도 동반 강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58%), 의약품(1.54%), 제조업(0.94%) 등이 오르고 종이·목재(-2.64%), 음식료품(-1.06%)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07포인트(0.90%) 오른 900.4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6포인트(0.14%) 내린 891.08로 출발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53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7억원, 137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2.95%), 에코프로[086520](3.90%), 엘앤에프[066970](1.86%) 등 이차전지주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