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中니오 등에도 쇼트포지션…현대차 등 美점유율 확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아시아의 한 헤지펀드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현대차[005380] 등 한국 기업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고 일본과 중국 등 경쟁 업체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업체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SG의 이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한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세계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 일본 자동차 업체는 정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모회사와 함께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SG는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게 된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에 대해서는 공매도하지 않았다.
이 CEO는 도요타의 주식이 계속해서 쇼트스퀴즈(기술적 요인에 의한 주가 급등)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SG는 올해 7월까지 12%의 준수한 수익을 올린 상태다.
아울러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SG는 국제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는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해서도 쇼트포지션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포지션 역시 상품 가격이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기법이다.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측은 혼다 등 일본과 중국의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 업체는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올해 모든 랠리 때마다 주식을 매도했다"며 "정책담당자들이 불안정한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점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한 상태라 중국 주식을 매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이 회사는 한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 등에 주목했다.
이 CEO는 "한국 업체는 인상적인 전기차 보급과 신차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된 현대차 등도 (투자에)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10.6%로 전년 같은 기간(10.3%)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세계 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를 올해 33만대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에는 2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에는 34%로 성장하게 된다.
기아[000270]도 지난 6월 한국에서 대형 전기차 EV9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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