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출국, 뉴욕 경유해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대만의 주권은 중국에 속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을 '대만 독립의 금손(대독금손·台獨金孫·a golden child of Taiwan independence)'으로 부르지 말라고 주문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라이 후보는 전날 SET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야당이 그를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하는 '대독금손'이라는 별명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에는 '정치금동(政治金童)'이라는 말은 있지만, 대독금손이라는 말은 없다"고 답했다.
라이 후보는 "모든 대만인은 정치금동"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금동은 1990년대 대만이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 기여한 민주화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또 대독금손은 국민당이 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지도부, 특히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 부총통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다.
라이 후보가 "대만에는 대독금손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대만의 정치 분석가들은 내년 1월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친 독립 성향의 후보로 부각되는 게 득표전략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한다.
라이 후보는 지난 5월 대만의 주요 정당 총통 후보들이 확정된 후 실시된 잇단 여론조사에서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이 후보는 SET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다"라면서 "대만의 주권은 중국에 속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민진당은 평화의 정당, 사랑의 정당, 비폭력의 정당"이라면서 "대만의 모든 정당과 대만인 다수는 중국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은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고 대만인들은 중국인들의 친구가 되거나 더 가까워질 수 있지만 대만을 사랑하고 대만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이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오는 1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출국한다.
그는 출국길에 미국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인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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