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대중국 수출 규제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EU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집행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중·유럽 무역 흑자는 산업구조, 산업분담, 무역방식이 외부요인과 결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은 대부분 중국·유럽 무역에서 많은 이득을 얻었다"며 "이것은 그들이 중국에서 경영 활동을 하는 근본 이유"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EU는 최근 중국에 대해 첨단기술제품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며 "이것은 유럽의 대중국 수출 잠재력에 영향을 미치고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EU가 진정으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중국을 비난할 게 아니라 대중 수출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21년 미국을 제치고 EU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EU 수입의 약 5분의 1이 중국산이다.
그러나 중국과 EU의 관계는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상호 제재를 주고받으며 악화한 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경색됐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단은 최근 첨단반도체 등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역내 기업의 과도한 제3국 투자를 규제하는 '유럽경제안보 전략' 통신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통신문은 EU 집행위원회가 추진하려는 정책 구상을 담은 문서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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