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철강 수출량 27.9% 늘었으나 수출액은 2.1% 줄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올해 중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철강 수출은 급증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 결과, 올해 1∼7월 철강 수출량은 5천89만2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와는 대비된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이 사실상 사라진 지난 3월(+14.8%) 반등하고 4월(+8.5%)에도 증가세였다가 5월(-7.5%)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해 6월(-12.4%)과 7월(-14.5%)에 크게 줄었다.
차이신은 중국의 철강 제품 가격이 경쟁국인 인도, 한국과 비교할 때 저렴한 것이 수출 급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의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철강공업협회 웨이보에 올려진 '6월 철강 제품 수출입 보고서'를 보면 한국·터키·베트남·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인도·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올랐다,
이 협회는 상반기에 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터키로의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로의 수출은 10.5% 줄었다고 전했다.
철강 이외에 자동차 수출 증가도 눈에 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은 234만1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상반기 수출 대수인 202만대보다 32만대가량 많다. 중국은 올해 들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중국의 휘발유 등 정제유 수출 증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1∼7월 중국의 정제유 수출량은 3천661만6천t, 수출액은 1천900억 위안(약 34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33.6% 증가했다.
중국은 정제유의 자국 소비를 위해 수출을 쿼터제로 실시해왔으나,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도입하면서 정제유 수출도 늘리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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