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멸종위기 아무르 호랑이·극동표범 보호구역 조성 추진

입력 2023-08-09 12:03  

中·러, 멸종위기 아무르 호랑이·극동표범 보호구역 조성 추진
국경 맞닿은 러 연해주·中 동북 지역에 1만8천㎢ 규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와 극동표범을 보존하기 위해 중국과 국경을 맞닿은 극동에 '초 국경적 보호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큰 고양이의 땅'이라고 명명한 보호구역은 러시아·중국 접경지인 극동 연해주에 있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과 '케드로바야 파드 자연 보호구역', 중국 동북 지역의 '호랑이·표범 국립공원' 등을 포함하는 1만8천㎢ 부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 과학적 데이터 교환, 밀렵·산불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 생태 교육 및 생태 관광 개발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협정 초안을 승인했으며,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중국 측과 합의에 도달하는 대로 해당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연해주 표범의 땅 국립공원 측은 "세계 최초로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접경지역에 아무르 호랑이와 극동표범을 위한 초국경적 보호구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인 극동표범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35마리 정도만 서식했지만, 2012년 연해주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조성되면서 개체수는 약 120마리 정도까지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인 아무르 호랑이는 무분별한 사냥 등으로 인해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의 95%인 750마리가 러시아 전역에 서식하고 있으며,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있는 연해주 남서부 영토에는 58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동북 지역 호랑이·표범 국립공원에는 표범 60마리와 호랑이 40마리가 각각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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