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에 쏟아진 폭우로 3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시 인민정부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베이징 서부와 남부 지역에 쏟아진 극심한 폭우로 3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홍수와 주택 붕괴가 원인이었고, 주민 구조 과정에서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실종자는 구조대원 1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임무 수행 중 숨진 동지들과 비극적으로 숨진 동지들에게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폭우로 12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20만6천 채가 무너지거나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는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먼터우거우구, 창핑구, 팡산구 등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태풍 독수리로 인해 폭우가 쏟아졌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나흘 동안 베이징 지역에 내린 비가 14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규모라고 밝혔다.
베이징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창핑구에서는 총 744.8㎜의 폭우가 내렸다.
한 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차량 수십 대가 강한 물살에 떠내려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펑타이구의 교량 가운데 부분이 붕괴해 다리 양쪽에서 수십 대의 차량이 멈춰 서 있는 사진과 영상도 있었다.
또 다른 영상은 흙탕물이 어른 허리까지 차오르는 등 흡사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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