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규제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분야 미중 경쟁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 1일 차세대 반도체 원료로 주목받는 희귀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시행한지 8일 만에 미국의 투자 제한 조치가 발표되면서 미·중이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는 모양새다.
다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분야 미중 경쟁과 갈등을 둘러싼 최근 수년간의 양국 조치들을 시기순으로 정리한 일지다.
▲2018년 10∼11월 = 미국, 중국내 D램 개발 주도해온 반도체 제조 업체 '푸젠진화'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푸젠진화 관계자를 영업비밀 절취 혐의로 기소.
▲2020년 5월 = 미국, 자국 기술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할 경우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 발표.
▲2020년 12월 = 미국,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등재해 미국 기업이 SMIC에 물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기 전 면허를 취득하도록 의무화.
▲2022년 9월 = 미국, 자국 반도체 설계회사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반도체에 대해 대중국 수출 금지
▲2022년 10월 = 미국,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AI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 발표.
▲2022년 12월 = 미국, 중국 국영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
▲2023년 5월 = 중국,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이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국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에 대해 마이크론 제품 구매 중지토록 하는 제재 발표
▲2023년 7월3일= 중국, 차세대 반도체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들에 대해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8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
▲2023년 8월1일 =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령 발효
▲2023년 8월9일 = 미국, 중국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AI 등 3개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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