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건강과 안전 매우 우려"…유엔 사무총장 "즉각 석방" 촉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억류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이 생쌀과 마른 파스타만 먹고 있고 의료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바줌 대통령은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4일부터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당했다며 누구로부터도 음식이나 의약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많은 니제르인과 마찬가지로 지난 일주일 동안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으며, 자신에게 제공된 음식이 모두 상해 지금은 생쌀과 마른 파스타만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제르에 전기를 공급해 온 인접국 나이지리아는 쿠데타를 이유로 모든 전력을 차단했다.
다만 바줌 대통령은 억류된 상태에서도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한 상태다.
그는 7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방문한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음날인 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 매슈 밀러는 블링컨 장관과 바줌 대통령 간 통화가 끝난 뒤 "미국 정부는 바줌 대통령의 건강과 그 및 그의 가족들의 안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줌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우후무두 마하마두는 프랑스 TV에 출연해 바줌 대통령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하마두는 앞서 바줌 대통령이 그의 부인 및 아들과 함께 전기와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곳에 억류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바줌 대통령 상황이 "개탄스럽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면서 "다시 한번 그를 즉각, 조건 없이 석방하고 국가 수반으로서 복권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사무총장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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